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어리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
발뒤꿈치가 다 해져 이불이 긁히는 소리가 나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손톱을 깍을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는데.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
아! 울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였습니다.
아! 울 엄마....아니 어머니....
당신의 희생을 딛고 살아가는 이못난 자식
어 머 니 죄송합니다...
울엄마~~~~~
출처 : 삼양15회
글쓴이 : 박순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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